한 달 사이, 강물과 벌이 나란히 법정과 의회로 향했습니다. 인도의 한 강은 법원으로부터 신성한 존재로 인정받았고, 영국 브리스톨의 강은 시의회가 일곱 가지 권리를 선언하며 맞아들였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모든 강에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되었고, 멕시코에서는 대법원이 토착 벌의 법적 지위를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지구법학의 흐름이 대륙을 가로질러 동시에 번지고 있는 한 달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구와사람의 《지구법 강좌》가 2026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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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own to Earth)
인도 법원, "신성한 존재" 타미라바라니강에 법적 인격 인정
2026년 7월, 인도 타밀나두주 고등법원 마두라이(Madurai) 재판부는 지역의 젖줄인 타미라바라니강(Tamirabharani River, 포루나이강)을 신성한 법적 주체로 명시함과 동시에,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강의 법적 후견인(Parens patriae)으로 지정하여 강의 생태적 회복과 보전을 위한 엄격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에 이어 인도의 지구 법학 지평을 넓힌 주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7년 갠지즈·야무나강에 법인격을 부여한 우타라칸드 고등법원 판결은 대리인("in loco parentis") 지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효력이 정지된 바 있습니다. 이번 판결은 전면적 법인격 대신 "오염되지 않을 권리"로 범위를 좁히고, 대리인 대신 지방행정부에 이행 책임을 지운 점에서 그 전철을 피하려는 설계로 읽힙니다. 아직 상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계속 감독명령 절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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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 시의회, 에이번강의 권리를 담은 헌장 공식 채택
2026년 7월 30일, 영국 브리스톨 시의회가 에이번강(River Avon)의 독자적인 권리를 인정하는 헌장(Thriving Avon Charter)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영국에서 강의 권리를 인정하는 이번 헌장은 하수 유입과 오염으로 신음하던 에이번강 유역을 보전하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 환경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입니다.
헌장은 에이번강을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존재할 권리, 지속가능하게 흐를 권리,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생물다양성을 지킬 권리, 지역 공동체와 연결될 권리, 복원·재생될 권리, 대변되고 옹호받을 권리 등 7가지를 명시합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영국 지자체 차원에서 자연의 권리를 도시 정책 및 환경 관리 기준에 직접 통합하려는 선도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인근 5개 지방의회가 헌장에 동참했으며, 현재 120명의 강 수호자가 26만 에이커에 이르는 유역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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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의회, 모든 강에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 제출
2026년 8월 3일, 콜롬비아 의회에 전국 모든 하천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강의 권리 법안(River Rights Bill)’이 공식 제출되었습니다. 2016년 아마토강 판결 등으로 자연의 권리 판례를 선도해 온 콜롬비아에서 시민사회, 환경단체, 원주민 공동체가 수년간 함께 논의해 온 결실입니다.
법이 발효되면 개별 소송 없이도 콜롬비아의 모든 강이 자동으로 권리 주체로 인정되며, 환경부는 24개월 안에 강의 권리를 보호하는 국가정책을 채택해야 하며, 각 강마다 지역 공동체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강 보호 위원회'를 구성하여 법적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이번 법안 발의는 단발성 사법 판결을 넘어, 강을 국가 차원의 법제도 안에서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법적 틀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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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exico News Daily)
멕시코 대법원, 침 없는 마야 꿀벌의 '법적 권리' 심리 착수
2026년 7월, 멕시코 대법원이 캄페체(Campeche) 지역의 고유종이자 마야 전통문화와 깊이 연결된 침 없는 꿀벌(Melipona bees)에게 법적 권리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역사적 심리에 착수했습니다. 제초제 오남용과 삼림 벌채로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마야 원주민 공동체가 제기한 소송이 최고법원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꿀벌이라는 생물종 자체가 독자적인 법적 권리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전통적으로 꿀벌과 수천 년간 공존해 온 마야 공동체를 이들의 공식적인 법적 후견인으로 지정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승인될 경우, 동물이 아닌 '곤충 생태계'와 '원주민 전통 지식'이 결합하여 법격(Legal Personhood)을 취득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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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법 강좌》, 2026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도서 선정
지구와사람이 펴낸 2025 총서 《지구법 강좌》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6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도서(총 345종)에 선정되었습니다. 《지구법 강좌》는 자연을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는 '지구법' 개념을 세계 각국의 판례를 통해 소개하고, 이를 한국 법체계의 입법·행정·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9편의 글을 담았습니다. 이번 세종도서 선정을 통해 지구법학이 국내 법학계와 학술계에서 중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받았으며, 향후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등에 보급되어 지구법 연구와 교육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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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 뢰비, 「생태사회주의란 무엇인가?」, 두번째테제, 26.06.30
- 이재승, 「열망의 법학: 식민주의와 결별하며」, 앨피, 26.08.10
- 최진우,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없다: 도시의 나무와 함께 시민으로 살아가는 법」, 슬로비, 26.08.18
- 벤 롤런스, 「숲처럼 생각하기: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스미디어, 26.08.19
- 남종영, 「닭뼈와 플라스틱: 범람의 시대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 북트리거, 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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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남북기후협력 포럼 <한반도 기후주간 - 하나의 생태계 한반도, 파주가 여는 기후평화 로드맵>
오는 9월 11일(금)~12일(토), 파주시가 주최하고 지구와사람이 주관하는 2026 파주시 남북기후협력 포럼 <한반도 기후주간- 하나의 생태계 한반도, 파주가 여는 기후평화 로드맵>에 초대 드립니다.
❍ 일시: 9월 11일(금) 포럼 13:20~17:40 9월 12일(토) 공연 16:30~18:00 ❍ 장소: 파주시민회관 4층 소공연장 (경기도 파주시 시민회관길 33) ❍ 주최: 파주시
❍ 주관: 지구와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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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순천 만물공동회 학술대회
오는 9월 19일(토), 순천 만물공동회의 일환으로 '생태민주주의'와 '생태법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만물공동회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만물공동회 본회의와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 일시: 9월 19일(토) 09:00~12:30 ❍ 장소: 순천시 어울림도서관 다목적강당 ❍ 주최: 순천시
❍ 주관: 순천에코칼리지
❍ 협력: 지구와사람(지구법학회),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환경법센터, 라투르연구회, 인하법 법학전문대학원 환경법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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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법학회는 "인간은 더 넓은 존재 공동체의 일부분이며, 모든 구성원의 안녕이 전체 지구의 안녕에 의존한다"는 사고에 기반한 법과 인간 거버넌스에 관한 새로운 철학인 지구법학(Earth Jurisprudence)을 연구하는 학술 단체다. 2015년 출범 이후 학자들과 법조인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미나, 컨퍼런스, 연구 출판 등을 통해 지구법학 담론을 형성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술지인용 색인(KCI)에 학회로 등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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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지구와사람 people@peopleforearth.kr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66, 1층 02-73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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